♧ 돌배나무 이야기♧

깊은산속, 돌배나무 살리기

돌배꽃향기 2011. 8. 25. 12:45

   [덩쿨에 칭칭 감겨있는 고목 산돌배나무 구출해주기 ]

 

   얼마전 길도없고 접근하기도 쉽지않은 울창하고 빽빽한 덩쿨숲, 정글같은 산속을 탐험하듯 다니다가

  수십년 이상된 돌배나무가 자라고 있는것을 발견 하였는데

 칡넝쿨과 다래넝쿨에 돌배나무가 칭칭 감겨있어 그대로 두게되면 언제 부러져 죽을지 모를것 같이 위태해 보였다.

 

 

 

자연상태에서 자라고 있는 산돌배나무가 덩쿨 식물들에 얽히고 섥히고,

 돌배나무가 덩쿨로  마치 목이조여 있는듯 한데,  그속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군데 군데 산돌배 열매가 보인다.

 

 

  

 칡넝쿨에 칭칭 감겨있는 오래된 산 돌배나무.

  칡넝쿨이 돌배나무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 있는데 얼마나 무거울까?

햇빛도 못보고..  내가 보아도 숨막힐것 처럼 답답하다.

 

 

  

돌배나무가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서 " 아저씨, 저좀 살려주세요! ㅠ" 하는듯 들려오지만 맨손이라 방법이 없다.

    불쌍한 돌배나무를 그냥 외면하고 올 수 없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다음날....

 

 

  

탐스런 돌배에 햇살이 살짝 비쳐진다.

 

 

   

 악조건 속에서도 식물 본능적으로 자손을 번식시키려 하는듯,   산돌배 열매가 많이도 열려있다.

 

 

   

 

땅에 떨어져 있는 돌배에 야생동물이 먹었던 흔적이 보인다.

 

  사진속 산돌배 나무를 발견하고서 산을 내려온 후,  다음날 낫과 톱을 챙겨들고 헉헉 거리며 다시 찾아가서

  장장 3시간여 동안 칡넝쿨과 다래나무들을 제거하였는데

 

 이렇게 힘들게 한 이유는 내가 돌배를 수확하려는 욕심으로 한것도 아니고

  수십년 이상된 고목 돌배나무가

 다른 나무들 때문에 고사하게 된다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에 힘들어도 간벌 작업을 하게 되었다.

 

설령 돌배가 탐이 난다해도 나무 키가 너무 높고 위험한 곳이라 올라가서 열매를 딸 수도, 줏을 수도 없는곳에 있다.

 

 비록 식물이지만 돌배나무도 살아있는 생물이어서 나를 고마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