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의 풍경들 ◈

마을 형님들과 주천강에서 천렵을 한 후 매운탕을 맛있게...

돌배꽃향기 2010. 8. 8. 13:32

  이번 여름에 우리땅 바로 옆에 원주민이신 이웃 형님께서 나에게 전화를 해주셔 받으니

     점심을 같이 먹자고 내려 오라 하신다,

 저번에도 가마솥에 엄나무 토종닭을 삶아놓고 불러 주셔서 잘 먹었는데 이번에도 또 불러 주시네, 에고 고마우셔라~

  마침 막걸리를 몇병 사둔것을 가지고 가니

  큰 벚꽃나무 그늘 아래, 넓은 평상에 점심상을 한상 가득 차려 놓고 형수님과 함께 삼겹살을 굽고 계셨다,

 

  점심을 맛있게 얻어 먹은후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물고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형님!  저도 민물고기 엄청 좋아 합니다,  다음에 잡을땐 저도 좀 꼭 불러주세요! 하니까  "그럼 낼 잡으러 갈까?"

 "저쪽 동네에 내친구가(그분도 원주민)사는데 고기잡는 도사야 그 친구에게 연락 할테니 함께 가세" 하신다

 아싸~ 형님 제 친구 넘들을 몇명 불러와도 좋을까요? 하고 양해를... 혼쾌히 승락 해 주셔서

 시간 낼 수 있는 서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였다.

 

  여름철 한낮인데도 소나기가 오려는지 나무 그늘속이 갑자기 컴컴해진다.

 

남자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간 동안, 옆집 형수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찰옥수수를 까서 양은 솥에 삷을 준비를 하신다,

찰 옥시기가 적당히 영글어서 달고 맛있었다, 나중에도 별도로 안 삷은 옥수수를 한보타리 싸주셨는데 넘 고마우시다

 

  밀짚 모자쓴 분이 마음 좋으신 그 형님이시고 투망질을 하시는 분은 그분의 토박이 친구분, 나머지는 내 친구들

 

 보통사람이 투망을 던지면 백번을 던져도 한일자로만 펴지는데  이분은 백발백중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펴진다,

 신기에 가까운 투망 기술에 감탄! 또 감탄!

 

   물고기를 잡는 즉시 상하지 않드록 배를 따서 바구니에...

 

  거짓말 전혀 안하고 투망을 딱 한번 던지니 한번의 그물속에 이렇게 잡혔다.

이후 부터는 근처에서 잘 안잡혔는데 후에 투망을 던지셨던 형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내친구들 넘들이

투망을 던지려는 장소 가까이서 텀벙거리고 다니니 물고기 들이 다 도망을 가서 안잡히는데

기분 상할까봐 내 친구들에겐 차마 그래서 안잡힌다고 그말을 못하셨다 하신다 ㅠ

 

 이후 투망을 내려놓고 족대로 큰 돌밑에 대고 있으면 한분은 긴 쇠막대로 바위를 들썩 거리면

 그속에 숨어 있던 물기가 도망을 가다 잡히는데 꺽지, 퉁가리등이 잡힌다.

 

   이후 몇마리씩 잡다가 시원치 않으신지 걸치적 거리는 우리 들에게 밑에서 구경만 하고 있으라면서

  다시 투망을 들고 상류쪽으로 두분만 올라 가시고....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한반도 고유종인 쉬리로써 10cm가 되는 데 3년 이상 걸린다.

 물이 맑고 물살이 빠른 하천의 중류와 상류의 돌이 많은 곳에 무리를 지어 사는데 바닥을 기어다니듯이

 헤엄을 치며,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영화 쉬리에 나왔던 그 어종인데 모성애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투망을 몇번 던져서 잡은것이 이만큼이다,  일급수에서 잡았으니 깨끗하고 더 맛이 있을듯 하다

 

 나무가 젖어 있어서 처음에 애를 먹었는데 다행이 내가 가져간 고성능 토치를 차에서 가져와 무사히 불을..

 

   이것 저것 잡은 물고리를 한솥 가득 넣고... 벌써부터 침이 넘어간다

 

 투망질 할때 옆에서 텀벙거려 방해를 한 친구가 이번엔 밥값을 한다,

 수제비를 수저로 떠 넣고있는 친구다,  보글 보글 맛있게 매운탕이 끓고 있다.

 

     처음엔 나무가 젖어 있어서 불이 잘 안탓는데 이젠 화력에 말라 가면서 잘도 탄다.

 

 물고기를 다 잡아 놓았을 무렵 춘천에서 사는 교수 친구도 도착하고..

다들 군침을 삼키매운탕 수제비가 끓기를 기다린다, 이후 맛있게 끓었을 무렵 갑작스런 소낙비가 쏱아 지는데

 솥에 빗물이 안들어 가도록 한 사람은 우산으로 가리고

몇명은 매운탕 그릇에 빗물이 떨어지는 데도 뜨거운 매운탕이 입에 들어 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먹고 있다.

금새 그칠줄말 알았던 소나기가 멈추기는 커녕 더욱 더 내린다.

형님께서 안되겠다 싶었는지 뜨거운 솥을 풀을뜯어 감싸잡고 근처 사유지에 천막친 곳으로 옮겨가서 먹었다

이번 여름철 요란한 천렵의 추억이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다이빙 하는 모습을 포착,

   이곳엔 수달도 서식하는데 언제 별도로 시간내서 잠복한 후 비디오 또는 사진으로 담아 와야겟다.

                   

   원주민이신 두분의 형님들께서 물고기를 잡으신 덕분에 맛잇는 매운탕을 먹을 수가 있었다,

   가을이나 겨울쯤에 또 잡으러 가기로 했는데 다음에 내려갈때는 술한잔 잘 대접 해 드려야겠다.

   예전에 다른곳에서 전원 주택을 샀을 때에도 그곳에서 마음씨 좋은 원주민 분을 만나서 친하게 지냈었는데

   여기서도 이렇게 좋은 이웃 분을 만나게 되다니..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