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촌 이야기 ♣

산감나무의 놀라운 생명력과 재생능력.

돌배꽃향기 2011. 6. 7. 17:18

   4월3일,  산감나무 한 그루를 강 전정한 후 옮겨심어 놓았었다, 그후 흙을실고 온 덤프차 기사가

  자동 덥게를 나무 바로 옆에서 펴는 바람에 산감나무의 잔가지가 하나도 안남고 모두 부러져 버러졌는데....

 

   

     산감나무를 어렵게 구한 후 정성을 들여 심어 놓은것을  잔가지는 모두 다 부러트리고 몽둥이만 남아버렸으니..

    화가 났지만 변상하라 할 수도 없고 속만 부글 부글... ㅠ

  하는 수 없이 나무 께 막걸리 한잔을 따라드리며(?)  제발! 살아남아 달라고 고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살아날 확률! 극히 낮을거라 여기며 반은 포기한 상태...

 

  그 후 2개월이 지난 6월4일, 나무 께서 내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생각도 못한 곳에서 이렇게 새싹(잎)들이 마구 나온다.

 (나무 굵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아도 나이배기인지라 수피만 보아도 세월의 연륜이 느껴진다.)

  

    나무의 놀라운 생명력이라 할지 재생 능력이라 할지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자세히 보면 위 아래, 잎눈도 없던 곳 여기 저기서 갑옷과 같은 수피를 막 뚫고 새싹 (잎)이 나오는것이 보인다.

   지금에야 나무 모습을 보면 새 잎이 나올것 같게 보일 수 있지만

  2개월전에는 아무리 훝어 보아도 싹이 나올것 같게 안보였었다. (중요 가지가 다부러지고 더군다나 이식하느라 뿌리까지..)

 

   잔가지는 하나 없고 몽둥이만 남게돼 말라 죽을것만 같았던 나무가 신기하게도 재생하듯 여기 저기서  싹을 튀운다.

  아마도 잔가지가 남아 있었다면 주간 (몸퉁줄기)에서 새싹(잎)이 이렇게는 많이 안나왔을 것이다.

  이 나무를 옮겨심기전 몇년동안 지켜 보았지만 주간에서 새잎이 나오는것을 한번도 못 보았었다. (언제나 상부가지에서만..)

 

   식물도 극한 상황에 처하니 스스로 살아 남으려고 하는듯 하다.  이런것도 자연의 순리가 아닐련지...

 

   아카시아 나무가 꽃이진 후 늦은 여름철쯤 태풍에 뽑혀 쓰러졌는데 쓰러진 곳에서 꽃이 필 시기가 아닌데에도

   본능적으로 다시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것을 본적이 있다,   자연의 섭리와 오묘함을 어찌 다 알리요 마는 그때에도

  나무를 보며 후손을 퍼트리기 위한 식물 본능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九死一生,  살아나는  이쁜 ♡ 감나무.

       몽둥이만 남았던 나무가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던것은,  정성들여 심었었고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이쁜 산감나무야! 나의 정성이 헛되지 않게 해줘서 고맙구나~~"

 

   ※ 요즘은 신품종 감나무가 여러종이 나와있는데 대표적 품종으로 대봉, 둥시, 야오끼등 대과종인

   신품종 감나무가 많이 나와있다.  나도 그중 한두 그루씩을 심어 놓았지만 산감(토종돌감)나무는 추위에 더 강하며,

     가을에 앙증맞은 감이 풍성하게 매달려서 겨울까지 달려있는것이 운치있어 보이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