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촌 이야기 ♣

가족과 수목 월동준비 [보온해주기]

돌배꽃향기 2011. 11. 3. 15:14

  어린 유실수와 일부 수목들은 약해서 겨울철 혹한에 자칫하면 동해를 받아 말라죽기도 하는데, 이 방지하기 위해

  이날 비교적 내한성이 약한 품종의 유실수, 과수종류 유목들을 볏짚으로 싸메주고 왕겨로 덥어 주웠습니다.

  

    우리땅 바로 뒤 배경 모습, (뭉게 구름이 피어오른 곳이 유난히 파랗죠? 저 부분만 유독 더 파란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미지상으론 잘 모르시겠지만 올라갈수록 급경사에 제법 높은 산이랍니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아름다웠는데 바빠서 제때에 찍지를 못해 아쉬움이 남는군요, ( 매년 가을에 기회는 있겠죠 )

   그토록 아름답던 단풍 모습이 불과 일주일만에 변했지만 그래도 이쁜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네요.

 

    볏짚단과 왕겨포대.

 

 수목 보온재로 쓸 볏짚단과 왕겨를 이웃집 형님에게 특별히 부탁했었는데,

 제가 없을때 우리땅 길위에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볏짚은 가벼웠지만 100Kg 짜리 마대에 담긴 왕겨는

 비에 젖어 엄청 무거운것을 형님께서 혼자 상하차를 하셨으니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계산해 드리겠다고 하니 봄에 제가 사둔 퇴비를 대신해 몇포 쓰시겠다고 하셔서 혼쾌히 그러시라고 하였습니다.

  ( 이날 왕겨 8포대중 6푸대 사용하고 볏짚 20단 사용)

 

  엽지기와 대학생인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작업을 하는데, 각자 역활분담으로

 저는 보온해줄 나무와 안해줄 나무를 지정해고난 후 비교적 내한성이 약한 나무뿌리 주변에 왕겨로 덥어주고

 두사람은 짚으로 싸메주고...  요럴땐 생각하면 자식을 한 10명쯤 낳았었으면 좋겠어요 ㅋ

 

    시골로 안가겠다는 엽지기를 힘든일은 절대 안시키고 공주처럼 모시겠다고 회유하고 세뇌시켰죠 ㅎㅎ

 막상 자기가 상황을 보고는 스스로 나서서 힘든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일을 해주는 엽지기가 새삼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이날 해떨어질때 까지 늦도록 작업을 하고서 밤새 둘이서 합창을 했습지요,  이렇게요~♬ 어이구 허리야! 팔 다리야! 

 

   신품종 왕(대실) 구기자.

 심고 가꿀땐 힘이 들었지만 정성에 답인지 요렇게 탐스런 열매를 맺아줄땐 어느새 지난날의 힘들었던 일도 잊혀지는군요

 고생끝에 낙이란 말도 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하는말 같습니다. ^^

 

    올해 심은 왕 구기자 열매가 너무 예뻐서 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올해에는 그냥 두고 바라만 보기로 했지요~

 

  아는분은 다 압니다만 요것이 무었인지 아시나요? ^^

토종 풍산성 보리수(또는 보리똥) 나무의 열매입니다, 콩알처럼 작지만 엄청 열리며

 맛은 큰 보리수 열매보다 오히려 더 맛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개량종은 여름에 익지만 이것은 서리 내릴때 익습니다.

 (보리수 품종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외에도 왕보리수 뜰보리수 반잎보리수 나무도 있습니다)

 

   막바지 가을, 우리집 큰 돌배나무에서 맨 마지막으로 떨어진 돌배를 이삭줏기 했습니다.

  서리를 맞고 얼었다 녹아서 술이나 담가둘 생각입니다.

 

  P.S :  저에겐 고생하면서 나무를 심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꿀땐 힘들겠지만 훗날 몇년이 지난후 탐스런 열매와 과일들을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고 행복한 마음과,

 놀러오는 지인들께 나눔하는 기쁨도 있을것 같아 이렇게 오늘도 나무에 정성을 쏱습니다.

 저는 먹는건 별로 안먹습니다, 보는걸 좋아하죠~ ^^

 

  어서 빨리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시 나무를 심고 가꾸워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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