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따뜻한 봄을 눈앞에 두고 OO 고목나무 한그루에 천연기념물 제 324-1호 (1982년, 11월4일 지정)인
귀한 올빼미 한마리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후 포란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빼미는 국제 워싱톤 조약인 Cites 2급, 멸종 위기동물 이기도한 귀한 맹금류 조류 입니다.)
제가 최초 발견을 하게된 동기는 캄캄한 밤중에 박쥐로 보이는 동물이 제 눈앞을 순식간에 나풀거리며 날라가기에
휴대용 서치라이트로 여기 저기를 비춰 보던중, OO 고목나무에서 휙~ 하고 날라가는 큰 조류를 보게되어
다음날, 날이 밝은 아침에 그 나무 주변에 가서 세심히 살펴 보던중에 올빼미 둥지를 포착하게 되었습니다.
4월 5일 아침.
4월5일.
올빼미 어미새가 혹시 나에게 방해가 되어 둥지를 떠나버리게 된다면 포란을 하던 알은 중지란이 되어버릴까 걱정되어
이후에는 신중 신중하며 가까이 가지를 않고 멀리서 조심스럽게 쌍안경으로만 동태를 살펴 보았습니다.
4월5일
맹금류이자 야행성인 올빼미 어미가 포란을 하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게 되면 얼른 눈을 감아 버립니다.
그러다 내가 숨을 죽이고 가만히 매복해있으면 갔나 싶어는지 살며시 실눈을 떠보기도 하는 영리함도 있습니다.
눈을떳을때 재빨리 셔터를 눌렀었는데 다시 감습니다. (나 없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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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을 하게 된지 5일이 지난 4월 10일. (눈이내린 아침) 여전히 포란을 하고 있습니다.
4월10일 (주변 나무에 눈이 내린것이 보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부분 확대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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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최초 발견후 일주일이 지난 모습인데, 어딘가에 아빠 올빼미새도 숨어 있다가 밤에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밤에 잠을 자고 있던중, 평소에는 올빼미 우는 소리를 못들었는데, 이날밤 따라 유난히도 밤새 올빼미 우는 소리가 들려와서
혹시 올빼미가 부화에 성공해서 새끼들에게 어미소리를 각인시켜주려는 걸까? 하며 도로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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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아침에.. 멀리서 쌍안경으로 살펴 보던중 아래 사진에서처럼 올빼기가 갑자기 안보이는 것입니다.
순간! 생각에.. 부화를 해서 먹이를 잡으러 잠시 사냥을 나간걸까? 낮에~?
어! 내가 아는 맹금조류 상식으론 이상하다 ~? 라고 고개를 가우뚱 거리며 조심스레 둥지에 다가가 보니............
4월 18일.
헐!~~ 이런 젠장! 땅바닦에 깨진 알이 보이는데 알껍떼기 속에 핏줄이 보이고 새의 뼈도 보이고.....
순간 힘이 빠지며 허탈한 마음이 듭니다.
누가 그랬을까? 누가 범인일까??
삵 괭이?, 족제비? 오소리, 너구리? 아니면 들 고양이? 맹금류는 상위 동물인 조류라 다른 새에게는 먹히지 않는데??
구렁이같은 동물은 아직 동면중일꺼고.. 지금도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습니다.
저희집에는 반려 동물로써 귀한 앵무새들이 자유롭게 날라다니기도 하는데.
이런 동물에게라도 습격을 당할까 걱정입니다.
4월 18일 아침,
알을 품던 어미마져 떠나버린 텅빈 둥지에, 어미새의 깃털만이 바람에 쓸쓸히 나부끼네요~~
어미새가 밤새 울어 대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다른 DSRL 카메라를 가지고 이후 예쁜 아기 새끼들이 커가는 모습등을, 다큐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데로 생태 다큐 기법으로 담아볼 계획이었는데,
냉혹한 자연의 섭리로 다른 상위 동물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어 커가는 모습을 다 담아내지를 못하게되니 서운함도 크지만
무엇 보다도 곧 태어날 새끼들이 모두 먹혀 버린것이 안땁깝기 그지 없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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